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想/선위에서

한님은 잡학편식이 새로 시작합니다

현재와 같은 주소인 http://hannim.net 에서 지난 38개월 동안 운영했던 [한님은 잡학편식 - 4th stage]를 삭제(정확히는 이전 및 비공개 처리)하고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이글루스 블로그 등도 잡학편식 포털/서비스 영업소로 개편하게 되었습니다. 영업소 개시는 좀더 차후가 될테지만요.

햇수로 7년치의 글을 모두 리셋해버린 이유는 차차 이야기하기로 하죠. 리셋이라고 말하지만 필요에 따라 일부는 복구될테고요. 앞으로의 얘기를 하자면, 이번의 [한님은 잡학편식 - 5th stage]은 이전과 플랫폼부터 운영 방식까지 많은 부분에서 달라질 것입니다. 키워드는 간편입니다.

먼저 도구가 설치형인 워드프레스에서 서비스형인 티스토리로 바뀌었습니다. 보수/관리에서 손을 떼려는 것입니다. 분명 새로운 테마를 찾아다니고 플러그인을 만지작거리는 것도 블로그 운영의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생활에 쫓겨서 글도 못 쓰는데 이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것은 버거운 일이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담배를 끊기 위해서 아예 담배가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것과 비슷한 조치입니다. 그리고 워드프레스에서 쓰기 불편했던(적용하기 귀찮았던) 몇 가지 기능이 기본 지원, 혹은 플러그인 지원을 한다는 점도 티스토리의 플러스 요인입니다.

글번호 체계를 포기합니다. 개설일지를 적은 0000번부터 리셋 공지의 0664번과 몇 개의 번외편까지 [4th]에서는 글에 번호를 매겨왔습니다. 이런 방식을 시도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습니다. 먼저, 주소 체계가 바뀌어 데드 링크가 발생할 경우에 방문자가 해당글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또, 글 하나하나가 온전히 '나의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넘버링이 되어있는 판화나 한정 생산품처럼 말이죠. 이것을 그만두겠다는 것은 위의 두 가지 정책도 포기하겠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죠. 모든 글의 비공개 조치도 같은 맥락이지만 데드 링크를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4th]의 마지막 글에서도 말했고 이 글 머리에서도 적었듯이 방문자의 요청 등으로 복구되는 글은 번호 검색이 아니라 일반적인 검색 방법으로 찾으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좀더 가볍게 글을 쓰려고 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글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다가 블로그 운영의 즐거움을 잊어버리는 것보다 이것이 훨씬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다른 곳에서 가져오기도 할 것입니다. 앞의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얘기가 될텐데, 블로그를 모두 '나의 글'로 채우려고 해왔습니다. [인용만을 허용]하는 [4th]의 저작권 정책으로 표현했듯이 다른 곳에서 글을 링크하거나 가져올 때는 그보다 많은 부가물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이 부분을 느슨하게 할 것입니다. 물론 제 글이 옮겨가는 것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이 적용될 것입니다. 제 가치관과 그다지 겹치지 않는 글이 별다른 코멘트 없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글은 각 영업소에 복제될 것입니다. 이전 이글루스 영업소처럼 요약문 복제가 아니라 전문 복제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미러 블로그 운영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분도 많다는 것은 압니다. 외부 피드는 [본가]에서만 이루어질 것이고 미러 블로그의 다른 폐해 대해서도 최대한 방지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일단은 이정도까지만 적어둘까요. 나머지는 앞으로 보여드리면 될 일이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