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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글

떠나요 푸른 바다로

일군의 젊은이가 버스 한 대를 대절해서 놀러가기로 했다. 목적지는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의논을 하다가 바다로 결정. 무리의 대장이 직접 운전하기로 하고 사람들에게 물었다. 코스가 두 가지가 있어. 하나는 쭉쭉 뻗어있어서 속도를 막 낼 수 있는 고속도로야. 사고 위험이 있지만 빨리 갈 수 있지. 다른 하나는 꽤 돌아가는 길에 비포장도로야. 불편하기도 한데다 재수가 없으면 버스가 고장나서 차를 밀어야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어.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앞의 길을 선택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이 대장에게 두 가지의 구체적인 코스를 물어봤다. 그리고 조금 조사한 후에 다시 물었다. 아무래도 첫번째 코스는 바다로 가는게 아닌데. 대장은 화를 냈다. 내가 거짓말이라도 한다는거야. 두 코스 다 바다로 가는게 맞아. 대장의 단호한 태도에 그 한 명은 고개를 저으며 버스에서 내려버렸다. 그리고 그 한 명과 의견을 같이하던 몇 명이 뒤따라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가 한참을 달리던 중 창 밖 풍경에 어느 사람이 위화감을 느꼈다. 그 사람은 조금 알아보고 대장에게 말을 걸었다. 왜 운전 방해하고 난리야.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은데요. 뭔소리야. 아까 다 같이 이 길로 가기로 했잖아. 하지만 이 길은 바다로 가는게 아니에요. 산으로 뻗어있는 도로 같아요. 너도 그 소리냐. 그럼 너도 내리던지.

오랜 시간 버스가 달린 후 산의 초입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잘못 왔잖아. 또 다른 한 사람이 깜짝 놀라 대장에게 소리쳐 버스를 세웠다. 버스의 급정거로 버스를 타고 있던 사람들은 버럭 화를 냈다. 야이 꼴통 새끼야, 대장이 운전 잘하고 있는데 왜 버스를 멈춰세우고 지랄이야. 그게 아니라 우리 원래는 바다에 가기로 했잖아. 지금 버스는 산에 거의 도착했어. 버스 안은 소란스러워졌다. 어떤 사람은 버스를 세운 사람처럼 당황스러워했고, 어떤 사람은 대장이 생각이 있겠지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도리어 버스를 세운 사람에게 이렇게 멀리온 지금에서야 얘기하냐고 화를 냈고, 어떤 사람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듯이 말없이 시큰둥하게 앉아있었다. 그때 대장이 운전석에서 일어났다.

산으로 가고 있는 거 맞아. 우리 목적지는 산이거든. 버스 안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정되었다. 그리고 모두 안심한 표정으로 미소지었다. 대장이 생각이 있겠지라고 말한 사람들은 바다 여행의 단점을 역설했다. 버스를 세운 사람에게 화를 냈던 사람들은 버스를 세운 사람을 쫓아냈다. 그리고 버스는 즐거운 사람들을 태운 채 한없이 산으로 갔다.

버스를 세운 사람이 둘러보니 도로에는 다른 차도 없고 인적도 없었다. 엉뚱하게 산으로 가지는 않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출발지도 돌아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출발할 때, 그리고 조금 갔을 때 의견을 말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왜 난 듣지 않았을까. 후회를 하며 버스를 세운 사람은 터덜터덜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걸었다.


덧붙임. 어설프게 사라마구(의 번역본?) 스타일로 적어봤습니다.